류현진, 불리한 여건에도 10승 전망 밝다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10승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지난 포스팅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시카고 컵스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류현진은 8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9승을 챙긴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다. 처음 방문하는 리글리필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친화 구장이다. 득점에 대한 파크 팩터(Park Factor)가 1.267로 가장 높다. 0.835로 최하위인 다저스타디움과 크게 상반된다. 지역 특성상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외야 뜬공이 높게 형성되면 담장을 넘어가기도 한다. 실제 컵스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박찬호(8승 5패 평균자책점 2.86)는 리글리필드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적잖게 고전했다. 류현진에게 부담은 하나 더 있다. 북동부와 북중부 사이에 위치한 시카고 원정이다. 3000km 이상을 이동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간 동부 지역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소 고전했다.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고,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지난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선 승리를 챙겼지만 5.1이닝 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다. 불리한 컨디션 조절에 따른 부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홈에서 91.6마일의 직구 평균 구속을 보였다. 반면 원정에선 90.3마일로 1마일 이상이 느렸다. 직구를 기반으로 한 투구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평균자책점은 홈(10경기)에서 1.83으로 특급에 가까웠지만 원정(10경기)에서 4.62였다. 메이저리그 원정을 처음 겪은 류현진에게 시차, 이동거리 등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았던 셈이다.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불리한 여건에도 10승 달성 가능성은 낮지 않다. 최근 팀 타선은 잃어버린 응집력을 회복, 매서운 상승세를 보인다. 류현진은 원정 10경기에서 4승(2패)을 챙겼다. 경기를 치를수록 투구에선 영리함이 돋보인다.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주로 던진 체인지업을 최근 왼손타자와의 대결에서 구사한다. 유인구로 패스트볼을 꺼내드는 등 기존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타 구단의 투구 분석을 빠져나가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다고 할 수 있겠다.류현진이 만나게 될 컵스 타선은 그리 정교하지 않다. 팀 타율은 0.242로 전체 27위, 출루율은 0.302로 26위다. 타자친화 구장 덕에 장타에선 매서운 면모를 보인다. 팀 홈런은 114개로 10위다.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2위(206개)와 12위(16개)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팀 내 홈런 1위(17개)를 달린 알폰소 소리아노는 최근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탈리아를 2라운드로 이끈 내야수 앤서니 리조(타율 0.235 14홈런 58타점)와 네이트 쉬어홀츠(타율 0.278 14홈런 43타점) 정도가 경계할 타자로 손꼽힌다.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투수는 1987년생 동갑내기 트래비스 우드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35.1이닝을 소화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2011년까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다 둥지를 옮긴 컵스에서 스콧 펠드먼(7승 6패 평균자책점 3.46)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 주 무기는 패스트볼이다. 올 시즌 투구의 36.5%를 컷, 33.7%를 포심, 11.4%를 투심으로 던졌다. 그 평균 구속은 88마일 안팎이었다. 평균 77마일의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69.5마일의 커브도 타자의 타이밍 포착을 어렵게 만든단 평을 듣고 있다.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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