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매주 진행하던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이번 주에는 없다. 경제관계장관회의 멤버들인 각 부처 장관들이 휴가를 떠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현오석 부총리 스스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없는 현 부총리는 새만금, 마산, 울산, 대구 등 1차 투자활성화의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삼천리길을 '현오석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 바쁜 가운데서도 상반기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자신이 내놓은 정책이 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자리이다. 반면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망중망(忙中忙)'에 빠져 있다. 김용진 기재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2차관은 외부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외부 일정을 잡지 못할 만큼 바쁘기 때문이다. 이석준 2차관은 기재부의 핵심 부서인 세제실과 예산실을 총괄한다. 모두들 휴가를 떠나는 시간에 이 차관은 당장 세제개편안 마련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오는 8월8일 세제개편안이 마련된다. 이를 위해 기재부 세제실은 밤낮이 따로 없다. 세금과 관련된 만큼 세제개편안은 우리나라 5000만 국민이 피부로 직접 느끼는 민감한 사안이다. 벌써부터 세제개편안 내용이 조금씩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논쟁이 붙기 시작했다. '증세는 없다'는 박근혜정부의 기본명제에서 출발하는 만큼 쉽지 않은 사안이다. 여기에 2014년 예산편성안도 마련해야 한다. 예산실은 지난주까지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안을 중심으로 1차 심의를 끝냈다. 이번 주에 예산실은 '휴식기'였다. 휴식기를 끝낸 예산실은 다음 주부터 2차 심의에 들어간다. 1차 심의에서 부풀렸거나 혹은 현실에 맞지 않는 예산 항목들에 대한 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8월 8일 세제개편안이 마련되고 이어 9월말 내년도 예산편성안이 준비되면 10월 2일 두개의 '기재부 작품'은 국회에 제출된다. 세제실과 예산실을 총괄하는 이석준 차관의 '망중망'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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