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가 길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완화되고 있다. 지수는 조금씩 위를 향하고 있으나 넘어야할 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920포인트가 지난 5월말 고점에서 6월 저점까지 하락폭의 61.8% 되돌림선인데 이를 한번에 돌파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물벽도 너무 두텁다. 상승 모멘텀 부족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8월 코스피 범위로 1840~1960선을 제시한다. 7월 반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변경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악재에 내성이 생겼다. 그러나 방어력이 높아졌다고 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안정감 회복에도 불구하고 8월 증시가 높은 성과를 보이긴 어렵다고 판단한다. 상승 모멘텀 부족 현상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수상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수급개선에 바탕을 둔 거래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평균 4조원을 넘기도 쉽지 않은 거래대금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이 놓인 1940선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장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한 매물대 역시 1900선을 넘으면서부터는 그 아래와 비교할 수 없이 촘촘해진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의 31.4%가 1900~1950포인트 대에 몰려 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2000포인트까지는 32.1%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으니 1900포인트 대는 지난 1년 거래의 63.5%가 진행된 곳이다. 따라서 8월은 매물소화 과정의 존재 여부보다 무엇으로 대기매물을 매끄럽게 소화해낼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한 수급상의 키는 방어적인 연기금보다 역시 외국인들이 쥐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적극 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 타격을 입힌 엔화약세와 중국 경착륙 가능성 그리고 더욱 부진해진 이익전망 등이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할 때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IT와 경기민감소비재 등을 조정시 매수하는 방어적인 대응이 유리해보인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61.8% 되돌림섬을 돌파하면 100% 되돌림이 가능하다. 현재 6월 하락폭의 61.8% 되돌림선이 1920포인트 수준에 위치해 이 가격대를 돌파하면 2013포인트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만큼 61.8% 수준의 저항도 강하다. 하락 추세 국면에서 20일 이평선 돌파 후 한번에 61.8% 되돌림 수준을 돌파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단기 조정 과정에서 이전 저점대를 이탈하면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저점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므로 지금 그럴 가능성은 낮다. 전저점을 이탈하지 않는다고 보면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더라고 결국 2013포인트 수준까지 간다고 볼 수 있으므로 조정시 매수 관점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보면 최근 강하게 상승한 화학 업종지수는 지난 5월 고점이자 지난해말과 연초에 걸쳐 중요한 지지대로 작용한 가격대에 도달해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운송장비 업종지수 역시 하락 채널 상단선 돌파에 성공했지만 지난해말과 올해 초에 저항으로 작용한 가격대에 도달해 매물 부담이 존재한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0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횡보 과정에 있어 반등 에너지 자체가 강하지 않은 모습이며 금융 업종지수는 단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120일 이평선 등의 저항으로 조정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종별 흐름도 조정 없는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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