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학벌파괴..SKY 출신 40% 밑으로

1000대 상장사 CEO 출신대 조사..서울대 259명으로 최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재계 최고경영자(CEO) 사이에도 학벌파괴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다. 2007년 조사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출신 CEO 비중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9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가 국내 1000대 상장기업 CEO 총 1271명의 출신대 및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Y 출신 CEO가 502명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조사를 시작했을 당시 59.7%에 달했던 SKY출신 CEO 비중은 2008년 45.6%로 급감한 후 지난해(40.5%)까지 꾸준히 감소해왔고, 올해도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이러한 변화에 대해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과거에는 특정 명문대를 중심으로 한 학벌 중심의 CEO 선임이 트렌드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학벌보다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재를 발탁하는 문화가 정착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이러한 재계 CEO의 학벌 파괴 바람은 공기업을 포함해 기업체 일반 임원급은 물론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비중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출신 대학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SKY 출신 CEO가 많았다. 특히 서울대 출신은 259명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해 2, 3위인 고려대(125명, 9.8%), 연세대(118명, 9.3%) 출신 CEO를 합한 수보다 많았다.
한양대가 90명으로 이들의 뒤를 이었고, 성균관대(50명), 중앙대(40명), 한국외국어대(36명)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전공 계열별로는 비(非)이공계 출신이 49.6%를 차지해 이공계열(45.3%)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공계 출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3년 내에 이공계 출신이 非이공계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상신 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이공계 출신 CEO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기업에서 이공계를 나온 이력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은 지난 2010년 43%에서 지난해 44.4%로 늘었다가 올해 45.3%까지 상승했다.
개별 전공별로 경영학 출신이 20.7%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7%)이 다음을 차지했으며 3~5위를 기계공학(5.5%), 화학공학(4.6%), 전자공학(4.5%) 등 이공계가 차지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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