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선의의 경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오너가 딸들간 자존심을 건 경쟁은 세계적인 권위의 수상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국내 광고산업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서현 부사장이 이끄는 관록의 제일기획이 한 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정성이 고문이 맡고 있는 이노션 역시 패기있게 그 뒤를 쫓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2013 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 포함 9개 부문 21개 본상을 휩쓸었다. 제일기획의 이 같은 성과는 2009년 이 부사장의 부임 이후 시작한 해외 시장 공략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제일기획 관계자는 "국내 광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렀다"며 "서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2009년 이 부사장이 해외 사업 강화를 주문했고, 그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일기획은 지난해 유럽 최대 철도회사 도이치반을 비롯한 60여개의 현지 광고주를 영입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사우디 국영정유사와 중국 이동통신 등을 신규 광고주로 영입하는 등 신규개발을 확대했다. 해외 32개국에 37개 법인이 설립돼 있다. 이노션의 경우 올해 칸 광고제 수상이 1개에 그쳐 아쉬움이 컸지만 다른 광고제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수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션은 뉴욕 페스티벌에서 현대자동차 광고로 미국 법인이 동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노션 미국 법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 선보인 광고를 포함해 총 4개의 광고로 미국 광고협회가 선정하는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 같은 성과는 정 고문의 해외 시장 개척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노션은 2011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시작으로 6개 국가에 15개 법인과 5개 사무소를 설립했다.한편 한국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취급액은 제일기획이 5조1182억원, 이노션이 3조8914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은 2010년 취급액인 2조9198억원에서 5조원대로 성장했다. 이노션의 경우 같은 기간 2조6985억원에서 3조원대로 올라섰다.광고업계 관계자는 "국내 광고업계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국내 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광고 물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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