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1922년 오늘은 스테파노 김수환 추기경이 태어나신 날입니다.(음력 5월 8일) 대구에서 독실한 카톨릭 집안의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셨죠.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69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로 추기경이 되셨습니다.김수환 추기경은 평생을 봉사와 믿음의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셨고, 어려울 때 달려가 가슴에 안기고 그 그늘에서 쉬고 싶은 큰 나무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미소를 보면 알 수 없이 마음이 편안해 지곤 했었습니다. 그는 또 시국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항상 약한자와 정의의 편에 서 계셨죠. 1979년 12.12를 일으킨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기경을 찾아와 그 정당성을 설명하자 추기경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먼저 총을 빼든 사람이 이기는 서부활극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슬이 시퍼런 최고의 권력자에게 따끔하게 지적한 것입니다.1987년 6월 항쟁 때 명동 대성당에 들어온 시위대를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려 하자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들, 그 뒤에 수녀들이 있을 것이오. 그리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라고 버틴 것도 그분 이었습니다.한편으로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때는 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하기도 하고, 국가보안법 존치를 지지해 함세웅 신부님이나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김 추기경은 장기기증 서약으로 선종하신 뒤에 두사람에게 각막을 기증해 빛을 주시고 가셨습니다.그분이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하라"였습니다.지난 2010년 2월에는 자화상 이름을 본 떠 공익법인 '바보의 나눔'이 창립되기도 했습니다.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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