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운데)가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최나연(왼쪽)과 유소연으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3살 골프유학생이 불과 25살의 나이에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다.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보낵골프장(파72ㆍ6821야드)에서 끝난 68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을 제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동력은 당연히 확실한 기초 다지기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골프 유학길에 올라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부치 하먼, 마이크 벤더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교습가들을 모두 만났다. 당연히 아마추어시절부터 2부 투어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모든 분야에서도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확실한 이름값을 했다. "영어가 부족하다"며 수업이 끝나는 대로 골프 연습은 물론 영어 과외와 수학공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해 그 해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기록(19세11개월6일)을 수립하며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느닷없이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듬해 출전한 20여개 대회 중 3분 1이나 '컷 오프'됐다. 2010년에는 KIA클래식 2위 등 '톱 10'에 11차례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이 없었다. 박인비는 그러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눈을 돌렸고 4승을 수확하며 마침내 '우승하는 법'을 되찾았다. LPGA투어에서도 지난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사임다비말레이시아까지 시즌 2승을 수확하면서 상금왕과 베어트로피까지 '2관왕'에 등극해 '제2의 전성기'로 직결됐다. 약혼자 남기협(32)씨가 뒤를 받쳤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활약한 프로골퍼, 지금은 박인비의 코치 역할에 올인하고 있다. 스윙을 고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임팩트 이후 폴로스로 과정에서 클럽이 어디로 빠져 나가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다"는 박인비는 "이제는 오른손이 왼손을 덮는 릴리스에서 왼손이 리드하도록 바꿨다"고 소개했다. 비장의 무기는 물론 "3m 이내는 'OK'"라는 박인비 특유의 '짠물퍼팅'이다. 올 들어 첫 등판한 혼다LPGA타일랜드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고,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메이저컵과 함께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신설대회 노스텍사스 슛아웃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6월 들어 LPGA챔피언십과 아칸소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우승이다. LPGA투어가 그야말로 '박인비 천하'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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