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분야 자문역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내각관방 참여가 17∼18일 총리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야치 참여가 대중국 외교의 실무 당국자인 이시카와 고지(石川浩司) 외무성 중국ㆍ몽골 제1과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확인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승인 하에 이뤄진 방중이었다면서도 야치 참여의 임무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일본 외교가에선 야치 참여가 중국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전(前)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만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치 참여는 다이 전 국무위원과 중일관계의 갈등요인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의 해법과 중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관계의 복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야치 참여와 다이 전 국무위원은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중일관계가 악화했을 때 각각 일본 외무성사무차관과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자격으로 협의를 진행, 중일간 전략대화 틀을만들어낸 당사자들이다. 야치 참여는 이어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때 중국과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관여했으며, 작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아베 총리의 자문역인 내각관방 참여로 위촉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의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야치 참여의 중국 방문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일본 매체가 방북 사실을 포착하고 사후에 확인을 요구하자 뒤늦게 인정했다. 야치의 방중은 지난 7∼8일 미중정상회담이 열렸고 오는 27일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이 역사인식 및 센카쿠 문제로 인한 한국, 중국과의 갈등에 따른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일본과의 고위급 대화를 동결한 상황에서 사실상의 총리 특사인 야치의 방문을 받아들인 것은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가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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