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13]구글 옷 입은 iOS7…'탈 잡스' 쿡, 애플을 새로 요리하다(종합)

iOS 7에 안드로이드폰 기능 대거 도입…소프트웨어 아이콘 애플? '와우(WOW) 없다' 지적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7'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능을 대거 탑재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사후 시장을 주도하는 '이노베이터'보다 시장을 쫓는 '마케터'로서 애플의 달라진 행보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디자인의 변화는 있었지만 애플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기능에서 '와우(WOW)'는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3'에서 iOS 7을 공개했다.iOS 7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가장 많이 달라졌다. 아이콘을 실제 사물과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하는 스큐어모피즘을 포기하고 평평하고 단순한 외양과 느낌(look and feel)을 주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면 하단에서 손가락을 위로 올려 밝기와 음량 조절·음악 재생·에어플레인 모드 설정 등이 가능한 컨트롤 센터, 강화된 멀티태스킹, 근거리무선통신(NFC) 없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에어 드롭,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 오디오 등을 지원한다.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와 PC용 운영체제인 OS X 10.9 '매버릭', 맥북에어 11인치, 13인치 모델 2종, 자동차 플랫폼인 'iOS 인 더 카'도 새롭게 공개했다. iOS 7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애플색(色)을 대폭 뺀 점이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컨트롤 센터와 강화된 멀티태스킹 등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제공되던 기능이나 강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한글 입력 방식인 천지인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OS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68.8%로 애플 iOS(18.8%)를 크게 넘어서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을 아이폰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IDC 기준).이 같은 변화는 기부,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탈잡스 행보를 펼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뜻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을 제품에 담아내는 마케터의 역량을 발휘하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스티브 잡스가 총애하던 3인방 중 한 명인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을 경질하기도 했다. 이후 조나단 아이브 수석 부사장이 iOS 7 디자인을 맡아 전면적인 손질에 나섰다. 팀 쿡 CEO는 iOS 7을 가리켜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iOS의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했다.팀 쿡 CEO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iOS 7에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 사용자환경(U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반면 일부는 iOS의 시각적인 면은 크게 달라졌지만 주요 기능에서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iOS 7의 디자인 변화도 폭넓게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윈도폰의 디자인 철학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한편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이날 신형 맥북 프로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놓고 미국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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