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통합물관리사업 프로젝트별 위치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전에서 총 공사비(11조원)의 56%(6조2000억원) 수주를 눈앞에 뒀다. 악재가 겹쳤던 국내 건설사들의 전환점과 함께 해외수주 7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태국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는 물관리사업 기술 제안서 평가 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9개 사업 중 방수로·저류조 등 2개 분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낙찰자는 오는 18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외에 태-중 컨소시엄(ITD-Power China)은 댐·폴더 건설·하천관리 등 5개 분야(전체의 38%), 태국 컨소시엄(SUT Summit)은 폴더 건설 1개 분야(전체의 5%), 태국-스위스(Loxely-AGT International) 컨소시엄은 물관리시스템 1개 분야 (전체의 1%)에 각각 선정됐다.특히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 분야이며 공사비가 가장 높은 방수로 분야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다만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인 물관리시스템 수주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물관리시스템은 전체 공사비의 1%(150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수공이 공을 들여왔다.국토부 관계자는 "아라뱃길과 4대강 사업 등에서 쌓은 방수로사업 경험과 실무 능력이 수주에 도움이 됐다"면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을 따돌리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2011년 9월 대홍수를 겪은 이후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통합 물관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지난해 7월 태국정부의 물관리 사업 국제입찰계획 발표 이후 사전적격(PQ)심사와 분야별 최종예비후보 선정, 최종제안서 제출 및 심사과정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다.수자원공사는 2010년 태국 물관리 개선 방안 협의 이후 3년간 사업 수주를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이 외에도 국내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태국 정부가 높이 평가한 게 수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정부도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19~20일 태국에서 개최된 제2차 아·태 물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태국 총리와 부총리를 면담하는 등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을 펼쳤다.가격 협상 등을 거쳐 수자원공사의 수주가 확정되면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이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어닝쇼크 등으로 악재가 겹쳤던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초 목표로 한 해외수주 7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향후 발주될 물 관리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도 전망했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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