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산기준으로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총수 지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를 넘지 못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0.04%의 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의 소유지분구조'를 보면 총수가 있는 기업 중 상위 10개 집단의 총수 단독지분율은 0.99%로 2년 연속 1% 미만에 머물렀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내부지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0.04%에 불과했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 역시 0.69%에 불과했다. 1994년까지만해도 3.2%였던 총수 지분율은 1999년 1.8%로 1%대로 내려앉았으며 지난해 0.94%로 1%대의 벽마저 무너졌다.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이 52.92%로 3년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대부분의 기업집단에서 총수가 적은 지분을 갖고 그룹지배를 계속하고 있다"며 "소유와 지배의 괴리가 커지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족을 포함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지난해보다 0.19%포인트 증가한 4.36%였다. SK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0.69%로 가장 낮았고 이어 ▲현대중공업 1.17% ▲삼성 1.27% ▲동양 1.38% ▲현대 1.87%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한국타이어(34.84%)로 나타났다. 총수있는 43개 기업집단 중 롯데, 효성, 두산, OCI 등 9개 기업집단은 배우자 등 직계가족의 지분이 총수 본인의 지분보다 더 많은 특징을 보였다. SK, GS 등 8개 집단은 혈족2~6촌, 인척 1~4촌 등 친족 지분이 총수 본인과 직계가족의 지분율보다 더 많아 친족 내 지배력 분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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