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원전 2기 멈춰'…하계 '전력수급 비상체계' 긴급 가동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고리 원전 1ㆍ2호기와 신월성 원전 1ㆍ2호기에 시험성적서 위조 제어케이블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정부가 전력 수급 비상 체계를 긴급 가동했다.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진현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이날부터 9월 말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당초 산업부는 6월10일을 전후로 비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었다.한 차관은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 여름 전력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품 교체 기간 동안 3개 원전이 정지돼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며 "당장 6월부터 공급 차질로 수급 비상상황이 발령될 가능성이 높고, 8월에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산업부는 단기적으로 공급을 대폭 보완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 감축을 통해 수급 위기를 헤쳐 나갈 방침이다. 정비 중인 원전이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건설 중인 발전기의 준공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 분산, 조업 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보다 구체적인 대책은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산업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밝힌 시험성적서 위조에 따른 케이블 교체 결정에 대해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해당 4개 원전의 케이블을 속히 교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신규기기 제작→기기 검증→교체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원자력 규제기관의 안전규정 및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기기 교체에는 4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산업부는 서류 위조에 책임이 있는 기관과 관련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손해배상 등 민ㆍ형사상 조치를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또 1차적 검수 책임자인 한전기술과 포괄적 관리 책임자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와 외부기관 감사 등 철저한 조사 후 책임자 문책을 엄중히 하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산업부는 지난 1월8일 발표한 원전산업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국제 전문기관의 국내 전 원전 특별점검을 이번 주부터 7월26일까지 두 달 동안 실시한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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