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73일만에 경질..박근혜정부 지울수 없는 오점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로스앤젤레스=신범수 기자, 서울=고형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이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에서 전격 경질됐다.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미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로스앤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했다.이 수석은 "윤 대변인이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경위는 주미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변인은 한ㆍ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8일 오전 워싱턴 행사까지 참석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행 특별기에 탑승하지 않고 오후 1시30분께 워싱턴 댈러스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기자는 윤 대변인과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윤 대변인이 정상회담 당일 밤 워싱턴에서 과음을 했으며 20대 초반의 현지 수행 인턴 직원을 8일 오전 성추행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피해여성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제기된 이 같은 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보수논객으로 이름을 날린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후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 홍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두 달 반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9일 모처에서 윤 대변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0일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윤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임명되면서부터 '폴리페서', '극우보수', '밀봉인사'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새정부 출범 73일 만인 이날 박 대통령 첫 해외 순방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며 퇴출됐다.신범수 기자 answer@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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