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워진 화장품 株
아모레퍼시픽, 1분기 영업익 6.9% 줄어‘어닝쇼크’ 에이블씨엔씨, 올들어 32% 하락[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잘 나갔던 화장품주가 올해 들어서는 부진한 실적과 기대에 못미치는 주가 흐름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증권사들은 전일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120만원에서 112만원으로 낮췄고 아이엠투자증권은 12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끌어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4분기 매출액 8038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며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영업이익은 6.9%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내수 회복에 따른 고가품 수요 반등이 절실하나 단기간 내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들어 주가가 26% 하락해 1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황제주 자리까지 내준 상황이다. 지난해 224%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에이블씨엔씨도 올들어서는 32% 하락 중이다. 전일에는 1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1분기 영업이익이 36% 줄었다. 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모션 경쟁 심화로 인한 외형 성장률 둔화 및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2013~2014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7%, 18% 하향 조정했다”면서 “앞으로 해외 사업의 실적 고성장세가 국내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으나 시장에서는 기대 수준의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주가가 6.85% 빠졌다. 화장품주들의 기대 이하 실적은 내수 부진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하향구매(트레이딩다운·trading down) 경향이 뚜렷해져 고가품의 판매가 부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위축된 소비가 풀리며 화장품주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시적인 실적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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