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사망신고했다가 본인이 사망신고된 황당 사연

L모씨, 안전행정부 홈페이지에 글올려 답답한 심경 토로...공무원들 '죄송하다' 말 한마디만...'교육좀 잘시켜라' 일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접수했더니 읍사무소 직원의 착오로 본인이 사망신고된 황당한 민원인의 사연이 화제다.지난 4일 안전행정부 홈페이지 열린마당 실명게시판에는 이같은 내용의 L모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일 평소 다니던 한의원에 진료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번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늘 하던 데로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접수시켰는데, 병원에서 의료보험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알고보니 며칠 전인 지난 3월25일 읍사무소에 가서 돌아가신 부친의 사망신고를 접수했었는데, 담당 공무원이 실수로 아버지 대신 L씨를 사망신고한 것이다.머리 끝까지 화가 난 L씨는 읍사무소로 쫓아가 따졌더니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도 없이 "잘못 입력해서 그렇게 됐다. 며칠만 기다리면 원상복구되니 돌아가서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왔다. L씨는 느닷없이 '망자'가 되는 바람에 당일 병원 진료를 받지도 못했고, 갖고 있던 면허증도 무효화돼 재발급 받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담당공무원들은 '나 몰라라'며 소나기만 피해가겠다는 눈치였다. 참다 못한 L씨는 한바탕 난리를 부렸고, 그제서야 공무원들은 당장 처리가 가능한 원상 회복 조치를 몇가지 처리해줬다. 하지만 불성실한 공무원들의 태도에 화가 난 L씨는 안전행정부 홈페이지에 찾아가 답답한 처지를 하소연했다. L씨는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와 돌아가라? 사망신고 등록되는 바람에 면허도 날라가고 병원도 못가는 데 뭐하는 짓거리인지"라며 "이번 일로 (어떤) 불편한 상황을 겪었는지 확인도 안 하고 돌아가서 기다리면 된다? 참으로 잘하는 행동들"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L씨는 이어 "한바탕 난리 쳐대니 몇가지 해결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이 안 풀리네요"라며 "공무원 정신교육 좀 제대로 시켜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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