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8부두 ‘개방’ 공감...하지만 속내는 다른 ‘民- 民’

“즉각 시민품에 돌려줘라”, “항만종사자 생존대책부터 세워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시민친화적 내항 활용 범시민대책위'가 25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8부두 개방에 앞서 항만종사자 및 부두운영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지역사회가 인천항 내항 8부두 개방을 둘러싸고 한목소리를 내는듯 하면서도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인천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 간 부두 임대계약이 이달 말 종료됨에따라 부두 하역작업으로 인해 수십 년간 피해를 입은 중구지역 주민들의 8부두 개방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구 주민이 참여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이하 시민연대)는 부두임대 기간 연장은 ‘절대 불가’로,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즉각 시민에게 개방하라고 인천항만공사를 압박하고 있다.이들은 정부가 지난해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을 통해 내항 8부두 개방을 약속했고, 인천항만공사도 지난 2007년 개방약속을 지키지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인천시도 주민 편에 서서 5월부터 8부두를 개방해 시민광장과 친수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이런 가운데 또다른 단체인 ‘시민친화적 내항 활용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역시 8부두 개방과 친수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듯하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두 단체의 입장차는 극명하다.범대위는 8부두 개방에 앞서 항만종사자와 부두운영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25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8부두가 피해주민의 품으로 돌아간다면 상업시설이 없는 친수공원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대체부두 조성 등 항만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범대위는 또 “정부와 인천시, 중구가 8부두 우선 개방만 되풀이할 뿐 정부정책에서 비롯된 피해집단의 선결대책 요구나 이에 상응하는 정부재정투자의 시급함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범대위엔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인천경실련 등 지역의 대표적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사실상 하역업체, 항운노조, 한중카페리협회 등 항만 종사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단체가 주축이다.박혜숙 기자 hsp066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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