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김태화씨(가명ㆍ61)는 얼마전 뉴타운 실태조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겁했다. 본인이 그토록 기다리던 재개발 사업이 무산됐다고 오해를 해서다. 중개업소를 통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서울시에 직접 전화를 건 김씨는 실태조사 콜센터를 소개받아 10여분만에 오해를 풀었다. 실태조사는 물론 재개발이 취소됐을 때 대안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제 남들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달 정비예정구역 해제가 결정된 관악구 일대 재개발 사업장 주민들은 전면철거식 개발을 막은 후 한동안 노후된 기반시설 보수에 막막하던 때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매뉴얼'을 바탕으로 소규모 정비를 준비 중이다. 진행 과정은 물론 신청 방법까지 소개돼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는게 이곳 자치구 관계자의 설명이다.서울시가 뉴타운 등 대규모 정비사업 대안을 정착시켜 가고 있다. 추진위원회나 조합 등에 기대던 과거와 달리 주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며 스스로 참여하는 등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설명만 이뤄졌던 기존 방식에서 온라인이나 전문 콜센터 운영으로 업그레이드된 후의 변화로 풀이된다.'주민참여형 재생사업 매뉴얼'은 정비사업장 분위기를 바꾼 대표적 케이스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민참여를 끌어내고자 기존 사업을 분석하고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뉘며 교육용으로도 활용하기로 했다.이달초 발간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백서, 우리마을 만들기'도 같은 취지에서 기획됐다. 서울시 마을만들기 추진사례와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진행과정 등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담겨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조사한 내용과 언론에 보도된 사례까지 담겨있다.온라인 시대를 맞아 온라인 정보제공은 더욱 활발하다. 서울시 홈페이지 내 뉴타운 관련 궁금증을 풀어주는 전문코너 '뉴타운 척척박사'에는 전담요원이 배치돼 문의를 해결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제휴, 어렵고 생소한 도시계획용어를 쉽게 풀어주는 코너도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온라인으로 나온 '알기쉬운 집수리 매뉴얼'은 영등포구 대림동, 성북구 정릉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노후된 단독주택 건물이 많은 곳에서 참조하기 쉬운 아이템이다. 노후주택 수리를 위한 신청절차는 물론 공사비와 견적서, 공정표 수립 등 세부사항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구체적인 사례를 넣은데다 서울시 지원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점을 감안해 버전별로 발간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자치구들도 정비사업 대안찾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정비구역 및 정비예정구역이 집중된 강북권이 두드러진다. 성북구는 지난달부터 실태조사에 대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자 '뉴타운ㆍ재개발 실태조사 콜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5명이 배치된 상태로 일일 120건이 넘는 문의가 걸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콜센터 관계자는 "성북구 내 뉴타운, 재개발 구역은 총 67개로 이중 46%인 31곳이 실태조사를 신청했다"며 "이는 서울시 전체 실태조사 구역의 25%로 전국 최고 신청률이다 보니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자치구가 먼저 나서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로 대규모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부담이 커져 서울시가 제시하는 다양한 소규모 개발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동영상, 만화, SNS 등을 활용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화를 통해 도시계획용어를 쉽게 풀어쓴 ‘알기쉬운 도시계획용어’ 코너가 마련된 서울시 홈페이지 모습 /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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