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끝내 주는' 서소문청사 전망대 만들어진 사연

박원순 시장 '시민들과 멋진 전경 공유하고 싶었다' 사연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내려다본 주변 경관.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서소문청사에 '난데없이'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가능한 전망대를 만들어 공개한 이유가 밝혀졌다. 알고 보니 취임 직후 잠시 서소문청사에서 근무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실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던 멋드러진 경관에 반했고, 이를 시민들과도 '공유'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었다.박 시장 특유의 '공유' 철학과 아이디어가 시민들에게 서울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또다른 명소를 제공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12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 시장으로 취임할 때 시장실은 서소문 청사에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가끔 내려다보면 덕수궁과 영국대사관, 성공회, 저 멀리 인왕산까지 한 눈에 내려보이는 전망좋은 방이었다. 골치아프다가도 모든 것이 씻은 듯이 사라질 정도였다"며 "그러나 신청사로 시장실을 옮기면서 저는 그 아름다운 경관을 모두 잃었다. 저 전망만이라도 다 가져갈 수 없는지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어 "그래도 시민들에게는 그 전망을 즐기게 해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서소문청사 13층에 작은 전망대를 설치해서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며 "덕수궁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사계를 이제 즐길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600년 도읍지 서울의 매력, 옛 궁궐의 운치와 낭만 가득한 사랑의 정동길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서울특별시만의 매력, 이제 우리 함께 즐겨요,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느닷없이 13일부터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전망대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명확히 밝혀진 순간이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수많은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꼼꼼히 적어 관련 공무원들에게 실행하도록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전망대 설치 사업도 결국 박 시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서울시는 조성배경에 대해 "청사 내 공간 중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마침 이곳의 대회의실 일부와 비품창고로 쓰던 공간이 있어 전망대로 활용키로 했다"고만 밝혀 궁금증이 증폭되던 터였다. 서울시는 그간 서소문청사에서 후생동 강당과 매점, 뜨락(카페) 등은 시민들에 일부 개방된 바 있으나 업무공간인 1동 청사를 시민들에 개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전망대는 북동쪽(전망대 기준)의 서울광장과 신청사를 비롯해 덕수궁을 지나 북서쪽 정동 일대까지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인왕산까지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신청사부터 정동길 사거리 정동교회까지 모습과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파노라마 사진도 전시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시사철 바뀌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겨진 명소로, 이번 개방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정동의 전경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방문객들은 1층 로비와 13층만을 연결하는 전용 엘리베이터(3호기)를 이용해 전망대로 이동하면 되고, 개방시간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 서울시는 시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안내도우미 2명도 배치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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