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겨내는 아파트, 비결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주택시장 불황에도 순위내 청약을 이어가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공통점은 탁월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다. 시장 침체에도 실수요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같은 지역에서도 주거여건이 더 나은 곳을 찾는 등 보수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이유에서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될 만한 아파트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뛰어난 입지여건과 저렴한 분양가 조건을 갖출 경우 실거주하는데 편리한 것은 물론 불황기에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없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착한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단지로는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한 ‘마포 한강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평균 경쟁률 1.97대 1로 전 가구 마감됐다. 수요가 두터운 전용 84㎡는 물론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119㎡이상 중대형 타입도 고전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3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00만원대로 발코니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무상 제공, 중도금 무이자 등을 감안하면 체감분양가는 3.3㎡당 평균 1800만원대로 낮아진다.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진흥기업과 효성이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에 분양한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3.15대 1로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보다도 3.3㎡당 15만~35만원 싼 분양가 덕에 인기를 누렸다. 또한 효성은 또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에 분양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주변 아파트의 매매가가 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그동안 순위내 마감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경북 칠곡에서 처음으로 마감됐다. 분양 중인 단지도 분양가가 저렴하면 잔여물량 소진이 빠르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VIEW Park’의 계약률 상승 추이가 가파르다. 최초 분양 당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과 맞물려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으나 저렴한 분양가와 고급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삼성전자 배후수요 등으로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만 관심을 갖던 수요자들이 이제는 분양가와 상품을 비교해본 후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동탄 SK VIEW Park’는 3.3㎡당 평균 888만원으로 최근 분양된 동탄2신도시 3차 참여업체들의 3.3㎡당 평균 분양가 1043만원보다 155만원 가량 낮다. 분양가 외 입지와 브랜드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분양이 마무리된 동탄2신도시가 대표적. 같은 신도시지만 핵심시설이 몰려있는 시범단지내 분양단지는 순위내 마감됐지만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비(非)시범단지권 분양단지는 일부 순위내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밖에 지방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웃었다. 이달 울산과 창원에서 현대엠코와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는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되는데다 대기업들이 주변에 있는 직주근접형 단지로 평가 받았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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