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S&P500 사상최고 기대..이탈리아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다우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이번주 S&P500 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가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고용지표 호조 등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호조가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실제 양적완화 조기 종료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또 양적완화 종료는 결국 경기 회복에 따라 비정상적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일 뿐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18% 올랐다. S&P500 지수도 2.17%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S&P500의 지난주 종가 1552.48은 2007년 10월12일 장중 기록한 사상최고치 1576.06에 불과 1.50%포인트 부족한 것이다. 10월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 1565.15에는 불과 0.82%포인트 밖에 남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도 2.35% 뛰어 2주 연속 상승했다.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외 특별한 일정이 없는 가운데 이번주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등 유럽 국채 금리 안정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호한 소비경기+은행주 강세 기대= 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2월 소매판매 지표다.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리핑닷컴은 0.5%,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0.6% 증가를 예상했다. 1월 0.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소매판매 증가가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반대로 유가 상승에도 소비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매판매는 지표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2%포인트 급여소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건축자재, 휘발유 등을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 증가율도 0.2%를 기록해 견조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15일 발표되는 3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2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이 예상돼 소매판매 지표와 함께 양호한 소비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12일 공개될 코스트코 홀세일의 분기 실적도 소비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주목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15일)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다. 2월 CPI와 PPI는 각각 0.5%,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상승률 0%, 0.2%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목하는 근원 CPI와 PPI 상승률은 0.2%로 1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양적완화와 관련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2월 수입물가지수(13일),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 제조업) 지수, 2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상15일) 등도 공개된다. 소비 등의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다면 이번주 뉴욕증시는 추가 상승해 S&P500 지수의 사상최고치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가격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8배로 1968년 이래 역사적 평균치인 14.8배에 비해 낮다. FRB는 14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은행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자본 지출 계획 승인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 역시 은행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FRB가 18개 대형 은행 중 17개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의 자본 지출 계획이 FRB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 강등' 이탈리아 변수 재부각되나=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변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지난 8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등급 강등했다.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가 그동안 다른 신용평가사에 비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등 가능성이 어느정도 예견됐기 때문이다. 다만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지도 변수다. 지난달 총선 후 S&P는 총선 결과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에 즉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디스는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S&P는 이미 지난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지난주 피치가 강등한 수준과 동일한 BBB+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2로 부여하고 있다. 이는 피치나 S&P의 BBB+보다 한 등급 낮은 BBB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따라서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총선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탈리아 국채는 지난주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는 4.60%로 마감돼 전주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주 장 마감후 이뤄지만큼 주초 이탈리아 국채는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이탈리아 정부의 10년물 국채 입찰, 15일 정부 구성을 위한 이탈리아 정치권의 본격 협상 시작 등은 이번주 이탈리아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정상회의를 갖는다. 은행 규제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문제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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