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과제의 하나로 '해외건설ㆍ플랜트 및 원전산업 진출 지원'을 강조, 해외건설 수주는 자원외교 등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올해 현재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69억363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5억9028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주액이다. 수주 건수는 1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 1~2월 해외에서 공사를 따낸 건설사도 12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개)보다 12개사가 늘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65개 국가에 진출해 지난해(55개 국가)보다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아시아권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아시아에서 46억656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전체 해외 수주의 3분의 2에 이른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중동의 수주액은 18억1350만달러에 그쳤다. 이어 태평양·북미 1억7335만달러, 유럽 1억2103만달러, 아프리카 1억1860만달러, 중남미 4386만달러 등의 순이었다.업체별로는 SK건설이 11억달러, GS건설이 10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8억달러대의 수주고를 보였으며 현대엠코도 4억달러대의 수주계약고를 기록했다.지난해 105억달러로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신도시 건설사업을 따내며 일약 3위에 오른 한화건설은 아직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미뤄졌던 공사들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올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올해도 국내 건설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정유 플랜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정과제의 하나로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기반 마련과 패키지형 수출, 해외건설 R&D, 중소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한 데 힘입어 해외건설 수주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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