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양적 완화 확대를 지지한 것으로 밝혀져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6~7일 BOE 통화정책 회의록에서 킹 총재는 소수의견에 동조하며 양적완화 확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킹 총재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해 온 데이비드 마일스 위원의 의견에 동조했고 폴 피셔 의원도 이에 동감했다. 시장은 애초 통화정책회의에서 8대 1로 자산매입 한도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는 6대 3으로 동결이 결정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킹 총재 등 3명은 자산매입 한도를 현재의 3750억파운드에서 4000억파운드로 올리자는 의견을 냈다.킹 총재의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가 8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킹 총재의 양적완화 확대 지지가 "영국 경제 회생을 위한 용단"이라고 추켜세웠다.FT는 "킹 총재가 지금까지 참석한 100여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소수 의견에 동조한 것은 4번째"라며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은 BOE가 인플레 목표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예고한다"며 "이는 성장이 BOE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면 올해 추가 완화가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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