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엔저의 불똥이 세계적인 명품(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으로 튀었다.루이뷔통 모기업이 엔저에 따른 매출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일본내 판매가를 3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린 것이다.이에 따라 티파니와 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루이뷔통을 판매하는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뷔통이 일본에서 판매하는 주요 브랜드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내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값을 올린 것이다. 일본 엔화는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사이 달러화에 대해 약 13% 하락했다. 일본은 2012년 루이뷔통 매출의 8%를 차지한 루이뷔통 제 2의 시장인 만큼 일본내 매출감소는 그룹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1일 “화폐전쟁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하고 “루이뷔통 제품 가격이 2월15일부터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번 인상폭은 1978년 일본에 루이뷔통 지사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크지만 루이뷔통측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이뷔통측이 일본내 판매가격을 마지막으로 올린 것은 2011년 8월로 시계와 보석류가 평균 3.8% 인상됐다. 루이뷔통측은 2008년 11월에는 가죽제품과 액세서리류 가격을 약 7% 내리는 등 가격 동향을 보고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값을 올려도 고객들이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JL모건증권의 무라타 다이로 소매부문 애널리스트는 “브랜드 제품은 가격민감도가 낮다”면서 “브랜드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1만 엔 정도 더 든다고 해서 아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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