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줄일건 줄이고 필요한 건 과감히”…가치소비 확산

[아시아경제 김보라 ]
장기적 경기불황과 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 준비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혼수 품목을 줄이고, 예물이나 예단을 간소하게 하는 대신 꼭 필요한 품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소비’가 새로운 혼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웨딩센터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혼수 구매 패턴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대비 품목은 줄어든 반면, 품목별 단가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평균 혼수 품목 수는 80여개로 지난해 96여개 대비 16여개 품목이 줄어든 반면 혼수비용(여성기준)은 2600만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정형화 된 혼수 품목을 구매하기 보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품목에 과감하게 비용을 지불하는 성향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올 혼수 시장에는 ‘뜨는 상품군’이 있는가 하면‘ 지는 상품군’도 있다. ‘뜨는 상품군’으로는 55인치 스마트 TV, 834리터 대용량 냉장고 등 이른바 사치 품목으로 여겨졌던 대형가전으로, 20% 이상 꾸준히 신장하면서 매출을 이끌고 있다. 또한 ‘셀프가전’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캡슐커피, 원액기 등 집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셀프형 상품은 장기 불황 속 ‘절약형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부상 중이다. 반면 ‘지는 상품군’으로는 장롱, 식탁 등 가구 상품으로 최근 빌트인 스타일의 신혼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소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본격적인 혼수 시즌을 맞이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롯데 웨딩 박람회’를 진행한다. 총 60억 상당의 최대 물량을 준비하며, 롯데 웨딩센터를 통해 전문 웨딩플래너와 일대일 상담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김대홍 가정팀장은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예비부부들의 기준에 적합한 혼수와 예물에 대한 만족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혼수와 예물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따지고 필요한 물품을 중심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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