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 신임 회장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정 회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전·현직 국가대표 감독들과 오찬을 가졌다. 정 회장이 직접 마련한 이날 오찬에는 박종환 1983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 감독을 비롯해 김정남 1986멕시코월드컵, 이회택 1990이탈리아월드컵, 김호 1994미국월드컵, 차범근 1998프랑스월드컵, 허정무 2010남아공월드컵 감독 그리고 최강희 현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전·현직 국가대표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인 사례는 이제껏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일. '축구계 통합'을 천명한 정 회장의 의지가 만들어낸 회동이었다. 흔치 않은 기회였던 만큼 이들은 축구계의 여러 이슈에 대한 평소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심도 깊은 대화에 오찬 시간은 두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였다.그 중에선 조광래 전 감독의 연봉 미지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오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광래 전 감독의 미지급 연봉은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곧바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말씀을 감독님들께 드렸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12월 성적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전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이후 잔여 연봉의 지급 범위를 두고 그와 1년 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축구협회는 잔여 계약 기간인 7개월분의 연봉을 줄 수 없다는 입장. 반면 조광래 전 감독은 전례에 따라 전액 지급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모임 시작에 앞서 "지나간 이야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겠느냐만, 언론에도 자주 나오는 만큼 (연봉 지급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좋겠다"며 운을 띄웠다. 이에 정 회장은 "잘 해결될 겁니다"라며 대답했다.조광래 전 감독 본인 역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회택 전 감독께서 자신이 협회 수뇌부로 있는 동안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워 하셨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 신임 회장이 좋은 방향으로 처리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모임에선 연봉 지급 문제 외에도 아마추어 팀 경기장 확보, 프로축구 심판 양성, 대표팀 선수 병역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정 회장은 "전·현직 감독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소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매년 한 두 차례 이런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차범근 전 감독은 "그동안 축구인들의 여러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신임 회장이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허정무 전 감독 역시 "최근 협회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겪고 있는데, 신임 회장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조직으로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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