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이탈 막는 효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영업정지 중인 SK텔레콤이 '착한기변'을 통해 가입자가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가입 고객에게 27만원의 기기변경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22일 동안의 영업정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기기변경 사용자는 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활발한 영업이 진행되던 지난 1월 한 달 동안 기기변경이 약 30만건 이뤄졌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이 같은 기기변경 고객의 증가는 새로운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기는 수요가 억제되고 있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된 후 약 보름 동안 20만 명의 사용자가 이탈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보조금 지급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을 '착한기변 효과'가 막고 있다는 얘기다.SK텔레콤 관계자는 "착한기변 프로그램이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을 최소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착한기변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예산을 한 분기에 500억원, 연간 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조4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전체 가입자 변화는 결국 40만 명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착한기변은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대상 기기를 늘리는 등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아이폰5,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POP에 이어 팬택의 최신 스마트폰 베가 넘버6 추가가 결정됐고 최신 단말기들의 추가도 검토 중이다. 또한 이를 통해 번호이동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맞춰 경쟁사가 보조금을 과다 지급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고 있지만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정책이 자리를 잡았다"며 "기존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기조가 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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