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미리 보니NHN-다음, 마이너스 성장온라인게임은 신작 효과 못봐컴투스 등 모바일사 그나마 선방[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국내 포털 3사와 게임사들이 업황 악화에 발목이 잡혀 4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포털사들이 대선 등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게임 업계는 '규제 칼바람'에 신작 효과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국내 포털 3사는 대선 특수에도 불구하고 수익 확보에 실패하면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NHN(대표 김상헌)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365억원과 171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11월부터 출시한 라인 게임들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게임 부문이 매출 감소를 벗어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모바일사로의 변화가 더뎌지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4분기 영업이익이 10.25%가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252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대선 등 특수이벤트가 있었으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성장률은 소폭 둔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오버추어와의 검색광고 제휴중단에 따른 여파도 증권가 예상을 소폭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마친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매출 431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매출부진의 영향과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정부 규제와 온라인시장 위축 등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게임사들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표정이 어둡다. 국내 상장업체가 아닌 넥슨은 매출과 영업 이익을 추산할 수 없지만 올해 출시 예정인 일부 게임의 마케팅 비용이 4분기로 넘어오면서 전망치는 밝지 않다. 다만 4분기 말에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온라인3이 매출 확장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자체 설립하며 모바일게임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매출 283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654% 증가한 수준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매출 표준화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기대치를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성공적 확장을 강조하고 블소와 길드워2의 중국 서비스에 사력을 집중해 온 만큼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매출기준 업계 2위 네오위즈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5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2%, 8.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수 스타게임인과 기존 퍼블리싱 게임들의 매출이 일부 유지되는 부분이 있지만 조계현 부사장 등 퍼블리싱 명가 일원을 이뤘던 인재들이 대거 유출되면서 성장 동력이 쇠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올해 롤플레잉게임 뇌천기를 시작으로 출시 예정된 신작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1분기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부문에서 전사적으로 나섰던 위메이드도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모바일 게임사들은 일제히 강세다. 지난 4일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실적발표를 마친 컴투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 210% 증가한 수준이다. 게임빌과 JCE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1.31%, 9.46%, 9.2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일 컴투스를 시작으로 게임업계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통상 4분기는 겨울방학 시즌을 포함해 게임산업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총체적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온라인게임사들은 분기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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