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다면 비싸도 OK' 홈쇼핑, 가치소비 열풍

현대홈쇼핑 에스라이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저렴한 제품만 찾기보다는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가치소비가 늘면서 홈쇼핑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확실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면 유사 기능을 가진 상품에 비해 다소 비싸더라도 해도 과감히 비용을 지불하는 성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백화점으로 대변되는 고가 상품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해석될 수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지난해 9월 3일 첫 선을 보인 갱년기여성 건강식품 '백수오 시크릿'은 19만8000원(4병)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 방송에서 주문액 4억, 예상치의 1.5배 매출을 기록했다. 또 CJ오쇼핑에서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천연 캐비어 추출 화장품 '르페르'의 경우, 3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 마다 매진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주문'이 접수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제품의 작년 10월 론칭 이후 15억 원이 넘는 누적 취급고를 기록하고 있다.강형주 CJ오쇼핑 상품기획사업부 상무는 "특히 루비족(구매력이 높은 4~50대 여성)들은 많은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스마트한 소비층"이라며 "똑똑한 소비자들일수록 중저가 제품보다는 고가이지만 품질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GS샵에서는 지난 30일 오전 7시 15분에 방송한 '진도끌레베 세미 후드 밍크코트'(139만원)는 방송 시간 20분 동안 5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또 함께 판매한 '진도끌레베 롱 후드 밍크코트'(179만원) 역시 420벌 한정으로 판매해 방송 시작 10분만에 매진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최근 헬스와 웰빙과 관련된 상품들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24일 첫 론칭한 승마운동기구 '에스라이더' 98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첫 론칭에서 182%, 두번째 방송이었던 1월 8일에는 172% 높은 달성율을 기록했다. 9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지만 물건이 없어서 방송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일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포낙 보청기' 또한 90만원의 가격임에도 불구, 첫 방송에서 3200콜의 상담전화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어서 편성된 26일 2차 방송에서는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는 밤 10시 45분에 편성돼 5000콜이 넘는 폭발적인 상담전화 콜 수를 기록했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책임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실속형 상품들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일지라도 자신 혹은 가족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가치 소비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롯데홈쇼핑에서는 질 높은 서비스를 추구하며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서유럽 여행상품'(169만원)은 현재까지 진행한 2차례 방송에서 총 주문금액 약 50억 원을 달성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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