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꿈의 여객기’로 불리는 미국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 중형여객기가 최근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안전 우려가 커졌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787기의 전면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38% 급락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16일 오전 8시45분께 일본 야마구치 우베(宇部)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향하던 ANA 소속 보잉787기가 조종실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지상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사고 원인은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ANA는 이날 787 여객기 17대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고 긴급점검에 착수했으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에서 안전이 확인되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NA는 “신규 항공기 도입에서 초기 고장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것이지만, 이번 사고가 앞서 발생한 다른 사고들과 같은 이유인지 여부는 조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8일과 7일에는 JAL 소속 787기에서 이틀 연속 사고가 발생했다. 8일 보스턴시 로건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787기에서 항공유가 새어나가고 있음이 발견됐으며, 7일에는 역시 보스턴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JAL 소속 787 여객기의 날개 부분 캐빈에서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또 11일에는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ANA 소속 787기의 연료가 누출됐고, 13일에는 JAL 787기에서 역시 연료누출 사고가 발생했다.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일본 국토교통상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연결될 뻔했으며,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은 ANA의 17대, JAL의 7대까지 총 24대가 운항 전면 중단됐으며 모두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JAL과 ANA가 운용 중인 787기는 총 24대로,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787기 50대의 절반이 발이 묶였다. 이들 두 항공사는 처음으로 787을 인도받은 곳이기도 하다.미국 항공안전관리 당국도 일본으로 조사관을 급파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일본 당국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사고 초기 보고에 따르면 조종실에서 배터리와 관련된 수 건의 이상 보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보잉 측은 “사고 사실을 알고 있으며 고객사와 규제 당국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잉 주가는 전일대비 3.38%(2.60달러) 하락한 주당 74.34달러를 기록했다. 787 ‘드림라이너’는 보잉이 야심차게 개발한 차세대 중형 광동체(Wide-Body) 여객기로, 연비효율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동체에 탄소섬유소재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적용했지만 잦은 생산공정 문제와 시험비행 지연으로 원래 예정했던 2008년보다 3년이 지난 2011년 9월에야 첫 인도가 이루어졌다.미국과 유럽, 아시아지역 다른 항공사들은 787기를 계속 운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타이티드콘티넨털은 6대의 787기를 조사했으며 예정대로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고, 폴란드 LOT항공, 인도항공도 정상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787기를 인도받는 호주 콴타스항공은 “납입 전에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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