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자동차와 코스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5% 하락하며 1990선으로 후퇴했다.이번주 역시 코스피 20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소매판매-주택지표, 미국 금융주-인텔 실적발표 등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GDP 호조에 따른 경기 방향성의 바닥다지기 확인, 낮아진 실적 눈높이에 따른 미국 금융주들의 추정치(컨센서스) 충족 가능성, 미국 소매판매 등을 통한 연말특수 모멘텀 반영 등이 예상처럼 이뤄진다면 국내증시는 외국인 주도 하에 강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환율 리스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서서히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스닥의 기술적 강세국면에 대해서는 계절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달 중순 이후 꺾일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당부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원화강세, 엔화약세가 수출기업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원·달러, 원·엔 환율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퍼포먼스가 좋았는데, 이는 환율이 세계경제 회복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업종처럼 수출산업들은 원화강세에 따른 매출액 감소,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자동차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원·엔 12원 이상은 상대적인 경쟁우위, 원·엔 10원 이하에서는 상대적인 경쟁열위를 보였다. 현재 원·엔 11.8원은 2001년 이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라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자동차 업종의 상승여력은 55.4%로 크게 확대됐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만 주가하락을 경험하면서 상대적인 저평가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비중축소보다는 중립이상으로의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원·엔 환율, 자동차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글로벌 경쟁사대비 저평가 등을 고려한 결과다.◆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V-코스피의 최저치 경신에서도 나타나듯이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다 높은 위험선호를 가져오며 코스닥 상승의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상대지수가 박스권 하단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이전 낙폭과대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고 판단한다.코스닥의 기술적 강세 국면은 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차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1월과 2월초에 집중돼 있는 반면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2월 중순이후에 집중돼 있다. 실적 발표의 부정적 효과가 2월이 되면 코스닥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 시킬 것으로 판단한다. 4분기에 나타난 원화강세 현상은 코스피 기업들보다는 코스닥 기업들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강세의 계절성도 코스닥의 추세적 강세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요인이다. 코스닥은 매년 1~2월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띠는 특성을 보였다. 2001년부터 1월에는 총 12회 중 8차례, 2월에는 7차례 코스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코스닥의 연초 강세현상은 3월이 되면 평균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의 강세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전의 계절성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주식시장의 반복된 경험은 2월 중순 이후 코스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미국 증시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으로 1월부터 850억달러의 신규 달러가 공급된다. 경제 지표 중에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의 반등이 예상되고 고용 지표도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S&P500의 상승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상관도가 높다. 한국 주력 수출품인 IT·자동차가 미국 경기와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2010년 이후 위기 국면을 제외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0배 영역에서 형성됐다. 지금 현재 위치는 9배로 밴드 하단이다. 다만 4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최근 주가 상승이 양호했던 일부 경기 민감주의 경우 실적 부진 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등실적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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