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오주연 기자]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제과와 제빵, 라면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밀가루의 완제품 원가 비중은 제과와 제빵 10%, 라면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빵업계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은터라 인상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동아원이 밀가루 값을 8.7% 올린데 이어 CJ제일제당도 지난달 29일부터 강력분은 6.5%, 중력분과 박력분은 9.6%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한제분도 이번 주 중 가격 인상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밀가루 시장은 동아원, CJ제일제당, 대한제분이 각각 2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상분이 제과 등의 업계에 반영되는 한 달 뒤에는 식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식품업계 관계자는 "B2B 가격 인상은 통상 협의를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 발표 후 3~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가루 뿐 만 아니라 포장지나 다른 부원료들도 인상했거나 인상 움직임이 있어 이를 감안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밀가루 값 인상 소식에 제빵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원가 인상 요인을 흡수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억누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제빵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제빵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떠안을 수 없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제과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를 대량 구매를 하는 곳이 대부분 제과업계임을 감안할 때 원가가 올라가면 수익상의 문제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이번 밀가루 인상에 대한 후속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제과업계 관계자는 "인상 발표후에도 내부적으로는 B2B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 인상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밀가루 외 다른 부재료들과의 조율을 통해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라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밀가루 인상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에 대해서 논의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면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 밀가루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밀가루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는 확실하게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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