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엄마의 방-안나 카레니나, 테라코타 위에 아크릴채색, 67x64x3cm, 2012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계사년 새해를 맞아 현대미술작가들이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민화'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책가도' 구도를 차용해 현대의 책가도로 재구조화한 일상의 궤적이 담긴 그림부터, 생명을 의미하는 '밥'의 이미지를 병풍처럼 이어 그린 작품. 도자기와 목각함을 소재로한 옛스런 소재와 풍요와 복의 상징인 돼지와 명품 지향 사회에 세태를 풍자를 접목해 표현한 ‘비통맨’. 우리네 선조들도 복과 소원을 담은 민화들을 방에 걸어두곤 했다. 자신이 기원하는 일들을 곁에서 때때로 그림을 통해 다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번 기획전은 이런 민화들처럼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의 기적을 모으는 전시다. 내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재동 갤러리에뽀끄에서 열린다. 회화와 조각작품 총 20여점이 선보인다. 참여작가 6인는 이지숙, 임영숙, 오관진, 한상윤, 안진의, 김성복 등이다.이지숙 작가는 작품에 민화의 조형적 특성과 민중에 기원을 담아냈다. 재료면에서는 순 물질인 ‘흙’을 이용해 테라코타 위에 아크릴 채색으로 전통적 빛깔을 빚어냈다. ‘현대의 책가도’는 작가가 경험한 책, 일상의 궤적이다. 삶을 대변하는 민화처럼 가지고 싶은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불어 넣는다.
임영숙, 밥, 한지에 혼합재료, 각 100X50cm, 2010
임영숙 작가는 밥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그린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은 생명을 생명답게 영위하게 해주는 생명자체이다. 한번의 끼니 속에 생에 대한 고민과 ‘다음 생으로의 희망’이 있는 뜨거운 통로이다. 작가는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복을 주는, 희망을 보듬고자 한다. 밥 속의 아름다운 생명체인 꽃은 희망, 생명, 기원과 복의 의미이다.
오관진, 비움과 채움(복을 담다), 32x41cm, 혼합재료, 2012
오관진 작가는 비움과 채움으로 복을 담았다. 그는 도자기가 뿜어내는 생명력에 집중한다. 고온을 견디어 탄생된 생명력과 자체에 담긴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도자기는 물질적으로 완벽한 흙에서 형태를 빚어내고 굽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버리는 ‘비움의 과정’을 겪고 생명력과 미(美)를 가득 채운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또 매화와 체리를 통해 초현실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회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움으로 더 큰 것이 채워지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한상윤, 달 항아리 사랑(비통맨), 장지에 분채, 73X51cm, 2012
환하게 웃는 '복' 전도사 비통맨의 한상윤 작가는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린다. ‘한국적인 팝아트’를 지향하며 동양적인 기법으로 우리 정서에 맞는 세태를 풍자한다. 돼지는 예로부터 신성시돼 소와 함께 최고의 제수(祭需)이며, 많은 풀이가 있을 만큼 인간과 가까운 가축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복의 상징이다. 이런 풍요와 복의 상징인 돼지와 명품 지향 사회에 세태를 풍자를 접목해 ‘비통맨’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했다. 문의 02-747-2075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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