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소송 반사효과도 한몫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이른바 '삼성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1년 전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온라인 여론 때문에 웃고 있다. 유독 안티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호의적인 여론이 크게 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2년 전 시작한 온라인 마케팅이 슬슬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한 덕분에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는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포함해 플리커, 유튜브 등에서도 자사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2년 전 서너명으로 출발했던 온라인 홍보 조직의 인원은 각 사업부를 제외하고 현재 20여명 수준으로 확충됐다.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는 2010년 2월 문을 연 이후로 해마다 소통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게시글은 2010년 638건에서 2011년 1217건, 2012년 12월12일 기준으로 1562건으로 증가했다. 주로 제품을 소개하고 논란이 불거질 때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된다. 초기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온라인 마케팅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온라인 마케팅의 개념도 잡혀 있지 않았고 중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마케팅으로 괜히 탈만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부상하면서 그래도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다"며 "최근에는 각 사업부 마케팅팀 임원들도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이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국내외 스마트폰 가격 차이, 갤럭시S3 잔상 현상, 중국 공장 미성년자 고용 논란 등이 불거졌을 때 블로그를 통해 직접 해명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페이스북에 용 그림을 직접 그려 올린 팬에게 이 그림이 새겨진 갤럭시S3를 선물한 것도 널리 알려지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삼성을 선호하는 반면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은 삼성에 부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졌던 게 사실"이라며 "꾸준한 온라인 마케팅과 삼성-애플 소송의 반사 효과로 최근 온라인에서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컨설팅 업체인 다치스그룹의 '소셜 비즈니스파워 랭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3만5000개 기업 중 19위를 차지했다.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미국 기업 16곳과 영국, 스위스, 프랑스 기업이 1곳씩 포함됐으며 삼성전자는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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