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손자병법에서 상대를 가장 쉽고 크게 이기는 방법은 이간계(離間計)라고 했다. 이간계란 같은 편끼리 서로 싸우게 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계략을 말한다.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최근 이 같은 전략을 꺼내들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굳이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두 분의 회동이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손 상임고문이 안 전 후보와의 만남을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알려주었는지 궁금하다"며 "민주당의 지도자들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돼있는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손 상임고문과 안 전 후보를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의 피해자'로 규정했다. 안 대변인은 "손 상임고문은 민주당 경선에서 "당원들 득표에서는 이겼지만 친노 세력의 동원이 발휘된 모바일에서 져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친노세력에 대한 설움과 좌절을 잘 알고 겪으신 분"이라고 밝혔다.안 전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을 장악한 친노세력의 벽을 넘지 못해 중도사퇴한 분"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을 당시 온라인 공간에서 거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이 같은 반응은 문 후보를 '친노세력의 핵심'으로 만들고, 안 전 후보와 손 상임고문을 '피해자'로 규정해 분리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 상임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선데 이어 안 전 후보까지 전격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경우 2~3% 우세한 판세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안 전 후보는 중도사퇴 이후인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손 상임고문과 1시간 여 동안 배석자 없이 만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손 고문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안 전 후보에게 '위로하고 싶다'고 연락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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