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수십명 몰린 청와대 '분위기 살벌'

특검팀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 관심...'떳떳히 수사에 임하겠다'면서도 김윤옥 여사 조사 여부 등에 촉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17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국가 주요 보안 시설물 중 첫 손 꼽히는 청와대가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 자택을 비롯해 경북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의 회장 사무실과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 사무실, 시형씨 경주 숙소, 이 회장의 경주 거처(사택), 사저부지 거래에 관여한 중개업소 N부동산ㆍT부동산 등 총 6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등을 보내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한 자금관계, 계약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사저부지 계약 실무를 맡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에게 18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씨는 이번 특검수사에서 첫 소환자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 등 주요 수사대상자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특히 특검팀이 사저부지 매입 실무를 담당한 경호처ㆍ총무기획관실 등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할 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검팀은 1차 압수수색에서 일단 청와대를 배제했지만 주요 인물 소환 조사 후 2차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가 검찰ㆍ특검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적은 없다. 참여정부 시절 '최도술 특검팀'이 청와대 공식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적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이 실제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지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전직 직원들의 배임 혐의를 가리기 위한 수사인 만큼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실효성이 없고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이 신중히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청와대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국민의 의혹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쳐 나올 게 없는 만큼 떳떳하게 수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는 압수수색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된 경호처 건물 앞에 취재진 10여명이 진을 치는 등 얼음판 위를 걷는 듯 살벌한 분위기다.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지난 주 압수수색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특검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수시로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선 특검팀이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다고 있는 만큼 소환ㆍ방문ㆍ서면 등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선 특검팀이 파급력이 강한 소환 조사 보다는 방문ㆍ서면 등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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