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이 벼 낟알도 가져갔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여름 연이은 태풍으로 예년보다 쌀 생산량이 줄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쌀 생산량 1위 자리를 매년 놓치지 않았던 전라남도는 이번 태풍 피해 탓에 충청남도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쌀 예상 생산량'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07만4000t으로 1년 전보다 15만t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보다 3.5% 감소한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전년대비 3% 감소한 481kg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생산량 감소를 기본적으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봤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밭작물 재배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면서 전년에 비해 0.5% 감소한 84만9000ha에 그쳤다. 통계청 김봉철 농어업통계과장은 "쌀 재배면적은 매년 평균 2.4%가량 감소하는데 올해는 적게 감소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쌀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예상하는 것은 태풍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쌀 이삭이 나오는 출수 및 쌀 낟알이 여무는 등숙초기인 8월 말 태풍의 영향을 받아 완전 낟알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벼 낟알이 완벽히 익는 등숙기인 9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호전돼 감소폭은 기존 예상보다는 줄어들었다고 내다봤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만년 1위였던 전남지역의 생산량이 82만t에서 72만t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보다 12%가량 생산량이 줄어든 것. 두 번째로 생산량이 많았던 충남지역은 올해 80만t을 기록해 전남보다 쌀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쌀 생산량 확정치는 다음달 말 나올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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