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에서 16년 근무한 '짐 머가드' 영입...부품 독자 설계 능력 강화 의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짐 머가드
애플이 삼성전자의 칩 설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핵심 인재를 수혈해 스마트폰, PC 부품의 독자 설계 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칩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설계 전문가 짐 머가드가 최근 애플로 이직했다.짐 머가드는 AMD에서 16년동안 설계 업무를 맡았다. AMD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올해 삼성전자로 이직했으나 몇개월만에 다시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애플이 짐 머가드를 영입한 것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을 PC 수준으로 높이고 부품의 독자 설계 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파악된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를 자체적으로 설계하는데 AP의 성능을 PC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려 하고 있다. 애플이 PC 칩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짐 머가드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성능이 PC 수준으로 높아지면 애플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맥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핵심 부품의 독자 설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P를 삼성전자와 공동 설계한다. 삼성전자는 직접 설계한 엑시노스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때문에 다른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반면 애플은 AP 설계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 독자 설계 능력을 높이고 있다.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는 "머가드는 SoCs 시스템 뿐만 아니라 PC 기술에도 전문지식이 많다"며 "머가드가 애플의 PC 사업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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