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죽이는건 결국 ‘중화’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김기수 지음 살림 펴냄<누가 중국경제를 죽이는가> 란셴핑 지음 다산북스 펴냄그동안 우리가 중국경제를 바라봐온 시선은 대부분 장밋빛이었다. 1979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후 지난 34년간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31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9.9%였다는 통계를 보면 그 위세를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2010년 당시 세계 2위였던 일본을 따라잡은 후에도 9%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으니 20년 내에 미국을 규모면에서 앞선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 증시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은행 동아시아 수석 경제학자 버트 호프만은 중국 경제가 역성장까지는 아니지만 성장이 떨어지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언급과 함께 2013년 중국경제 성장 전망치를 7.7%로 하향조정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시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와 <누가 중국경제를 죽이는가>는 중국경제의 낙관적인 측면을 조명한 지금까지의 중국경제 관련 전망서적들과는 달라진 시각을 제시한다. 추락하거나 더 악화 될 수 있는 비관적인 상황들을 전제로 중국경제가 나갈 방향과 중국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소개했다. <누가 중국 경제를 죽이는가>는 중국에서 출간 즉시 30만부가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란셴핑 교수는 중국의 현실을 예리한 시각으로 적나라하게 진단한다. 저자는 중국 문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중국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비롯해 중화 문화의 어리석음을 분석하며 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들과 대비해 앞으로 대두될 문제점들을 제기한다. 그는 ‘왜 중국기업들은 문제의 본질과 원칙을 무시하고 몸집 불리는 데만 급급한가?’ 라며 ‘요행심, 경박함, 경직된 사고’에 빠진 중국기업의 문제는 뿌리 깊은 중화문화의 저주라고 일갈한다. 보다 상징적인 비유를 위해 중국 역사에서 남다른 지혜와 출중한 지략으로 많은 중국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위인 ‘제갈량’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숨기기 않았다. 그는 제갈량이 만약 사업을 했다면 과연 성공했을까?라고 자문한 뒤 그 유명한 적벽대전에서 보인 무모함을 지적했다. 제갈량이 추운 겨울 동풍의 힘을 빌려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한마디로 ‘혹시나 하는 마음’ ‘요행심’에 기댄 ‘저확률 사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중국인들의 단점에 대해 돈 버는 데만 급급한 습성, 무턱대고 문 닫아 걸고 바깥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 세계가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고 있는 답답함, 스스로 약점을 깊이 헤아려 보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 점 등이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가는 길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는 중국경제의 왜곡된 구조가 ‘추락’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우선 중국은 기술수준이 대단히 낮은 상태다. 이 엄청난 기술 장벽을 선직국 문턱에 이른 한국은 물론 일본조차 뛰어넘지 못한 현실에 비춰볼 때 중국의 미래에서 장밋빛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제성장은 노동력 투입, 자본투입, 효율성 제고 등 3대 요소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자본투입에 점점 더 많은 것들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왜곡도 심각하지만 그밖에 비탄력적인 외환시장, 비효율적인 산업 및 금융체계, 유연하지 않은 노동시장도 중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이유들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누리면 되는 것이다<행복의 특권>숀 아처 지음 청림출판 펴냄10년 연속 하버드대 인기강좌 1위를 달리며 260만 명이 열광한 테드(TED)의 최고 인기강사인 숀 아처는 행복한 사람이 똑똑한 사람보다 일, 건강, 인간관계 모든 면에서 훨씬 더 큰 이점, 즉 특권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의 특권’은 바로 행복을 ‘특권’처럼 여기고 행복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다. 그런데 왜 행복에 잘 어울리지도 않는 ‘특권’이란 단어가 붙는 것일까. 그것은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도 부족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오지마을의 어린 아이가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것은 그 지역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특권이 될 수 있다. 반면 대한민국 서울 강남에 사는 한 초등생이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것은 같은 처지의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짜증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주변에 자기 또래라면 누구나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일은 단 며칠이 아니라 몇 년씩 매일 다녀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행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이 이와 같다. 누군가에게 행복은 소중한 특권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 좋은 조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행복한 줄도 모르고 살아갈 만큼 미미한 감정에 불과하기도 하다. 행복이 늘 우리의 삶에서 화두가 되는 이유다. 행복이란 단어 자체는 긍정적이어서 누구나 그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만족도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행복은 일상적인 단어가 아닌 이상적인 단어가 돼 버린 것이다. 저자는 행복을 특권으로 여기기 위해선 바로 ‘긍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긍정이란 스스로가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긍정하라’는 말이 언뜻 보기엔 매우 단순명료하게 들린다. 그런데 긍정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충동경제 시대의 모바일 쇼핑<개리 슈워츠 지음, 미래의 창 펴냄>
아침, 저녁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하나의 공통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핸드폰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열중하는 모습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바일 기기가 우리 신체의 일부가 돼 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 즉석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과 오락, 소셜 네트워크, 뉴스, 상거래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우리는 모바일 기기에 의지한다. 저자는 그런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플래폼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브랜드와 모바일 사이의 장벽을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가, 마케터들은 어떻게 충성스런 소비자들과 연결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 마음의 과학<티븐 핑거 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인 마음에 대해 이론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언어학, 행동유전학, 도덕심리학 등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 지성 16인이 밝혀낸 최신 이론들을 집대성했다.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서 생겨나는 것인지, 인간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말 태어난 순서가 성격을 결정하는지, 알츠하이머병은 치료가 될 수 있는지, 행복도 유전자가 있는 지 등등 다양한 주제의 논의들이 정리됐다. 이 책은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 학문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통섭의 지식을 추구하는 엣지재단이 그동안 엣지에서 첨단 지식 분야의 모든 논의와 대담을 집대성해 엮은 <지식의 엣지>시리즈의 첫 권이기도 하다. 초콜릿 탐욕을 팝니다<오를라 라이언 지음, 경계 펴냄>
런던 <파이낸셜타임즈>에서 현직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오를라 라이언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산업과 그에 의지해 살아가는 서아프리카 수백만 농민들의 삶을 들여다본 후 이 책을 집필했다. 기자로서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면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토대로 하면서 단순한 현상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 기초해 현실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 책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논쟁거리가 될 만한 대목들이 자주 눈에 띤다. 아동노동 부분에 대해 저자는 카카오 농장에서 아동노동이 부족한 일손부족과 값싼 노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받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위대한 기업의 선택<짐 콜린스·모튼 한센 지음, 김영사 펴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스웨스턴항공 등은 단지 살아남는데서 그치지 않고 동종업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7000개 이상의 기록을 철저하게 연구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0X’ 7개 기업의 경영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변화와 격동의 기업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란 의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10X’란 동종업계 주가지수를 최소 10배 이상 능가한 기업들의 성공 기록과 노하우를 담았다. 동일한 극단적 환경에서 큰 성과를 낸 10X 기업과 몰락한 비교 기업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성공 요인을 밝혀냈다.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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