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학교 급식 요리사가 지자체로부터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사진은 한국의 학교급식.(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스웨덴의 한 학교 급식 담당 요리사가 음식맛이 너무 좋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경고를 받았다.지난 6일 스웨덴의 영자 신문 '더 로컬'에 따르면 스웨덴 중부도시 팔룬의 한 학교에서 급식을 담당하는 아니카 에릭손은 단지 음식을 너무 잘 만든다는 이유로 수모를 당했다.팔룬 지자체는 에릭손에게 다른 학교에서 제공되는 점심급식과 수준을 맞추도록 지시했다. 타학교 학생들이 같은 품질의 음식을 못먹으니 불공평하다는 것이다.지자체는 또 에릭손이 요리한 음식들은 지난해 시에서 제정한 학생들의 건강지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이 학교의 건강 계획 총책임자 카타리나 린드버그는 "모든 학생이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며 "에릭손이 타 학교 요리수준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하지만 에릭손은 "내 독창적인 요리법으로 인해 지자체 예산이 더 들진 않는다"며 "학생들은 한번도 내 요리에 불만을 표시한 적 없다"고 억울해 했다.이에 따라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더이상 맛있는 에릭손의 요리를 맛볼 수 없게 됐다. 그녀는 학교 점심시간에 새로운 방법으로 구운 맛있는 빵과 15가지 신선한 채소를 부페형식으로 제공해 왔다.하지만 앞으로 학생들은 가게에서 파는 빵과 절반으로 줄어든 채소 부페를 마주해야 한다.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특별식도 마찬가지로 타 학교 급식과 같아질 위험에 처했다.한편 에릭손이 근무하는 학교와 학부모들은 지자체의 경고에 불만을 표시하며 에릭손의 열정을 알아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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