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5주년, 이건희 회장 명장면 살펴보니

반도체 신화·CI통합 등 선정, 삼성 임직원들 다음내용에 관심집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87년 취임 당시 모습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과 함께 반도체 신화창조,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광고, 지역전문가 제도, 삼성 어린이집 건립 등이 이 회장의 '취임 25주년 명장면'으로 꼽혔다. 18일 삼성그룹은 사내 방송에서 '취임 25년 명장면 25'의 여섯번째 장면으로 1993년 제2 창업 선언과 함께 한 기업이미지(CI) 통합 작업을 선정했다. 삼성그룹은 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신경영의 발자취를 쫓는 '신경영 로드'와 '취임 25년 명장면 25'를 매주 월요일 오전에 방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힌 명장면은 1987년 12월 1일 이 회장의 취임이다. 두번째 명장면은 이 회장의 반도체 신화 창조. 당시 이 회장은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반도체 시장에 적극 나서며 우리나라 전자 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세번째는 1992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설치된 '삼성' 광고가 꼽혔다. 네번째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화에 앞장설 수 있었던 '지역전문가' 제도, 다섯번째는 남녀 차별을 없애고 기회에 있어선 균등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이 회장의 철학을 담은 '삼성 어린이집 건립', 여섯번째는 '삼성 CI 통합'이 선정됐다. 지난 1988년 창업 50주년을 맞아 제2창업을 선언 이후 그룹 CI 변경에 담긴 역사를 소개한 것이다. 여섯번째 방송까지 등장하자 삼성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19개의 명장면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건희 회장의 취임, 타임스퀘어 광장에 설치된 광고, 삼성 CI 통합 등 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명장면이 구성됐는가 하면 지역전문가 제도 실시, 어린이집 건립 등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도 명장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어린이집 건립의 경우 삼성 외부에서는 별것 아닌 사건이지만 그룹 내부에선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손꼽힌다. 어린이집 건립이후 삼성 내부에선 성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사장급 여성 임원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오늘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 1등을 있게 만든 '애니콜' 브랜드를 비롯해 브라운관 TV 시절의 서러움을 딛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평판TV 등이 다음 명장면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의료원 설립, 삼성라이온스의 한국시리즈 승리, 이 회장의 IOC 위원 임명과 동계올림픽 유치, 삼성건설의 버즈 두바이 건설 등 삼성그룹의 굵직굵직한 순간들이 명장면 25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리 25개의 장면을 정해 놓고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삼성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삼성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매주 월요일 사내방송에 그룹내 임직원들의 눈과 귀도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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