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자동차운반선 건조 계약식에서 (오른쪽부터)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잉가 스키아커 회그(용선사) 사장, 라스 솔바켄 오션일드 사장, 홍순길 대우망갈리아조선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현지 자회사인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올해 첫 수주를 따냈다.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오션일드로부터 자동차운반선(PCT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네척의 추가 옵션에도 합의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양측은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척당 약 7000만달러(약 7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계약한 자동차운반선은 길이 199.9m, 폭 32.3m 규모로 6500대의 자동차를 운송할 수 있다. 망갈리아조선소에서 모두 건조돼 2014년 중순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 브랜드에 대한 선주들의 신뢰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자동차운반선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비해 갑판(덱: Deck)이 많고 정교한 용접작업을 요해 기술적으로 건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조선소에 집중적인 기술 및 생산지원을 통해 선주들의 신뢰감을 높였다.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계약은 선주와 모·자회사가 상호 윈-윈-윈 하게 된 성공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다양한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 벌크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해왔던 망갈리아조선소는 비교적 건조하기 까다로운 자동차운반선을 처음 수주하면서 선종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평이다.현재 어려운 재정 상황 아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망갈리아조선소는 이번 자동차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망갈리아조선소가 살아나면 침체됐던 지역 경제도 활력을 띨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소 경영 정상화를 위한 루마니아 정부의 도움도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대우조선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현지 근로자들이 서유럽 조선소로 빠져나가며 인력난을 겪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이동했던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인력 문제가 해결되고 건조 기술력과 생산력도 거제 옥포조선소와 맞먹는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 수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연말까지 수주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선종 다변화와 루마니아 정부 측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일류 조선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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