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발표문 형식은, 불출마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장표명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안 원장에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이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드러난 것만 보면 안 원장은 현재 3무(3無, 조직, 돈, 사람)상태다. 재산은 대부분 안철수재단에 기부했고 대선캠프형태의 조직이나 인선작업, 공약개발 등도 전무한 상태다. 입장표명이 대선출마라면 안 원장은 기존 정당 대선주자들의 대선출정식과는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서대문 독립공원), 손학규 후보(광화문광장), 김두관 후보(전남 해남 땅끝마을), 정세균 후보(종로 광장시장) 등이 수 천명의 시민 앞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가졌다. 안 원장의 경우는 2040세대에 전폭적 지지를 받고 그간 북콘서트 형식의 강연정치를 해온 점을 감안하면 입장표명 장소와 발표문의 형식도 '안철수 스타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출마시 출마선언문도 '출마배경- 현 정부실정 부각-현 경제상황 설명-시대정신에 맞은 국정철학과 비전선포-집권의지및 포부'등의 관행적 수사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스타일대로라면 대선출마선언보다는 국민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형식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원장은 대담집에서 '정의·복지·평화'의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지만 출마선언문에서는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악화될 경제여건을 감안하고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성장을 촉진하고 공평한 고통분담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대선출마선언을 한다고 해도 당장 대규모 캠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나서거나 야권단일화후보를 논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원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3무'를 보완한 뒤 11월부터는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재로서 가능성은 적지만 안 원장의 대선불출마 가능성도 유효한 상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100%확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1%라도 부족하다고 느끼면 정치에 대한 좀더 진지한 고민을 하겠다며 발을 빼고 정치적 중립 혹은 특정진영 지지의사를 밝힐 경우 대선정국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