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大 기업 '추석특수 불구 9월 경기 비관'…BSI 99.5

전경련 BSI 조사 결과 4개월 연속 100 하회..보호무역주의, 가계부채 증가, 유로존 위기 등 여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석 특수에도 불구, 다음달 경기를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망치 원지수는 99.5로, 6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9월 경기가 8월에 비해 소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BSI 수치가 100 이하일 경우, 전월에 비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의 수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추석이 포함된 달의 기업경기전망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침체, 식탁물가 불안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이 더욱 우세했기 때문"이라며 "추석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치가 92.5인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BSI 결과에 영향을 미친 세부적 요인으로는 ▲그리스 채무불이행 가능성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포르투갈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요구 등 유로존 위기와 ▲중국의 7월 소비·투자·생산 지표 위축 ▲일본의 예상을 밑돈 2분기 성장률(1.4%) ▲미국 실업률(8%) 등이 꼽혔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한국 기업을 상대로 진행 중인 수입규제 누적 건수는 122건으로, 작년 전체인 117건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도 급증하고 있고, 한국의 7월 수출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8.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내수 부문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됐다.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애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하향세를 보여 내수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리다. 이에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를 기록,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에 다시 부정적(100이하)으로 돌아섰다.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98.5), 자금사정(97.1), 재고(106.0), 고용(98.7), 채산성(98.7)은 부정적, 내수(107.4), 수출(103.3)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7.5) 중 중화학공업(95.1)이 부진할 것으로, 경공업(105.6)과 서비스업(102.1)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8월 실적치는 84.4로 집계돼 7월(82.1)에 이어 경기하락폭이 컸음을 시사했다. 부문별로는 내수(88.7), 수출(97.3), 투자(96.2), 자금사정(95.5), 재고(107.6), 고용(99.5), 채산성(89.7) 등 전 부문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경공업(77.5), 중화학공업(79.9) 등 제조업(79.4)과 서비스업(91.1)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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