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D-18, 작가-시민·전공자 주말 워크숍 풍성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D-day 18일을 남겨둔 광주비엔날레의 열기가 시민, 큐레이터 지망생들의 참여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7~18일 주말동안 9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워크숍과 큐레이터 지망생들이 참여 작가와 전시기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각각 제1전시실과 무각사에서 열렸다.광주시민이 출품작을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인 '홈-광주' 워크숍은 주말동안 총 1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작품은 3m X4m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집’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생각과 기억을 시민들이 보내온 관련된 물건들로 구성했다. 이 스크린 제작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옷가지, 쿠션, 사진, 악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들이 활용됐다. 시민들은 작가와 함께 소품들을 자르고 꿰매고 땋기도 하면서 스크린을 구성해 나갔다. 이번에 만들어진 스크린에 크레이그 월시가 지난 14일~15일 비엔날레 지원센터 1층에서 촬영한 시민 60여명의 ‘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담은 영상이 투사돼 작품이 완성된다. 김윤정(18·광주 살레시오여고 2학년)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비엔날레 관람을 하면서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면서 "이렇게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니 한층 비엔날레가 가깝게 느껴진다. 나중에 화가가 돼서 진짜 내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로미 탱고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렇게 열렬할지 기대하지 못했다. 스크린을 구성하는 소품부터 구성까지 일반인이 참여해 작품이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무각사에서도 큐레이터를 지망하거나 관심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이 행사는 '국제큐레이터코스'로 전시기획 및 실행과 관련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시각문화예술 관련분야 활동가와 전공자들에게 현장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비엔날레 참여작가 김주연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 '사찰음식체험'과 무각사 청학주지 스님의 '불교철학강의'가 이어졌다. 김 작가는 그간 일본, 독일 등에서 진행한 레지던시 작업을 통한 전시와 이번 2012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전시 등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국제큐레이터 코스에 참여하면서 사찰을 방문하고 사찰 음식까지 체험하게 돼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무각사라는 장소성과 어우러지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비엔날레 전시기간 동안 만날 수 있는 기획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김주연 작가는 3톤의 소금과 그 주변으로 의자들을 설치해 관객들이 직접 그 안에 발을 담그고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독일 출신의 볼프강 라이프는 무각사 문화관 안에 ‘끝없는 바다’를 선보이고, 한국작가 우순옥은 무각사 문화관 내에 있는 여덟 개의 작은 명상의 방을 하나로 이어 구성한 ‘아주 작은 집-무각사(색의 방, 2012)’를 전시한다. 이밖에 데인 미첼, 안리 살라도 작품을 전시한다. 다음달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리는 9회 광주비엔날레의 참가작가는 40개국에서 92명(팀)으로 최종 선정돼, 이 가운데 아시아작가는 한국작가 16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이다. 작가선정에서 공동감독들은 과거 서구미술의 잣대나 비엔날레문화에서 일반화돼온 경향이나 스타중심의 비엔날레 마케팅에서 탈피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한 본 전시는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일시적 만남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역사의 재고찰’ 등 6가지 소주제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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