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여성국극 최고스타 조금앵씨 지난 3일 별세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여성국극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조금앵씨(사진)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빈소는 수원 성 빈센트 병원에 차려졌으며 6일 발인 후 경기 백제의 모친 묘 옆에 안장됐다. 조 씨는 2년 전 겨울 눈길에 실족해 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한 뒤 몸이 불편해 누워 지내다 무더위에 욕창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부고 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50년대 당시 조씨는 여성국극 스타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여성국극은 전통무용, 재담, 창으로 구성된 한국 전통 뮤지컬이다. 출연진이 모두 여성들로만 꾸며지며 특이한 분장과 방대한 무대세트가 등장한다. 특히 조 씨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장연기가 일품이었다. 그를 흠모한 여성팬과 가상 결혼식까지 올린 일화도 있다. 조 씨는 1930년 서울 종로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판소리로 유명한 조농옥, 살풀이춤으로 알아준 조농월이 첫째, 둘째 언니이고 배우 조춘이 남동생이다. 조 씨는 열세 살 때인 43년 언니 조농옥씨가 활동하던 동일창극단에 들어어가면서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48년 판소리 명창 박녹주가 만든 여성국극동호회로 옮겼고, 이듬해 여성국극의 대모 임춘앵이 이끌던 여성국악동지사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50년대 들어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여성국극 히트작인 '햇님달님'을 비롯해 '황금돼지','쌍둥왕자', '콩쥐팥쥐'등 여러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여성국극은 60년대 들어 라디오와 영화가 보급되면서 급격히 쇠퇴해 지금은 맥이 거의 끊어졌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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