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과 양강구도 조짐.. 민주 경선 판도 변화- 당원 여론조사 1위,민평련 지지후보 사실상 1위[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제는 양강 구도다."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내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뒤쫓는 추격자 그룹에서 손학규 후보가 앞서나간 반면 김두관 후보는 뒤처지고 있다. 본 레이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문재인ㆍ손학규' 양강구도로 경선 판세가 흔들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캠프는 당원여론조사에 앞선 예비경선 결과에 이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손 후보의 사실상 지지 선언에 한껏 고무됐다. 손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2일 "지난 29일~30일 당원ㆍ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등을 했다"고 말했다. 문 캠프 쪽에서도 "일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고 말했다.여기다 전날 민평련의 지지투표에서 손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민평연은 지난해 말 타계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중심으로 한 민주화 운동 세력의 모임으로, 현역의원 22명이 속해있다.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대선경선 본격적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민평련이 김근태 정신을 잘 실현한 후보로 손학규로 선택한 것"이라며 "시대정신과 김근태 정신이 손학규를 택했다"고 말했다. 손 후보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도 1위를 차지한 것은 손 후보의 '준비된 콘텐츠'가 결정적이었다고 평가된다. 손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일대일 경쟁을 하게 되면 준비된 대통령론과 참여정부론의 책임론을 투트랙 공세로 공략할 계획이다.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의 약점인 '정당경험'을 공략해 안 원장과 필승조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반면 민평련의 지지를 잃은 김두관 캠프는 요새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민평련 서울 지역 간사출신으로 내심 지지를 기대한 김 후보는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문재인ㆍ손학규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는 설이 파다하다. '아래에서부터'라는 슬로건과는 반대로 이대로 경선 레이스 '하위그룹'으로 주저앉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출마 선언한 지 한 달이 됐지만 그의 지지지율은 여전히 1%대에 맴돌고 있다. 지지율이 답보상태 이르자 지지그룹도 하나둘씩 흔들리고 있다. 전날 김 후보와 선거대책본부장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워크숍을 열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하락세는 복합적 원인이 얽혀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대선주자 김두관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친노 6두품론'으로 문재인 후보 때리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네거티브 이미지로 주저앉았다. 경남도지사를 사퇴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지방분권'의 콘텐츠까지 잃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낮은 인지도도 약점이다. 진보적 유권자나 중도층에 대해서 소구력이 없다. 경남도지사 실패로 뚜렷한 지지층도 잃었고 수도권에서 인지도는 더더욱 낫다. 안철수 현상으로 김 후보의 인지도를 올릴 기회마저 봉쇄당했다. '김두관 대안론'이 당내에서나 당밖에서도 생길 공간이 전무하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김두관 캠프측 핵심 관계자는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며 "결국 문재인대 김두관의 경쟁으로 본선 레이스는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지지율 답보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여의도적 시각에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김두관만의 스토리를 무기삼아 본선레이스를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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