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게임사 하반기 채용, 불황에 얼어붙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조유진 기자]인터넷ㆍ게임 업계의 하반기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년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며 청년 실업 해소를 담당해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해 주요 인터넷 포털ㆍ게임 업체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상ㆍ하반기 포함 총 300명 규모의 채용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게임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인력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주력 게임 재계약 등 불확실성이 커져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등을 제치며 국내 게임 업계 2위 자리를 꿰찼지만 올해는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개발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고, 주력 게임 피파온라인2 역시 넥슨이 차기작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사용자 유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개발 게임들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점도 네오위즈게임즈가 '긴축 모드'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다른 게임 업체들도 채용 계획이 불투명한 것은 마찬가지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우수 인재 확보를 강조했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정상적인 채용을 진행했지만 현재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에 지분이 매각되고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일부를 정리, 다수의 인력이 이탈하는 등 회사가 부침을 겪은 것이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채용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는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포털 업계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NHN은 하반기에 기술과 기획 분야에서 두 자리 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NHN이 하반기에 기술, 게임서비스운영, 사업, 경영지원 등 전 분야에 걸쳐 세 자리 수의 채용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줄어든 셈이다. 이는 최근 NHN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올해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등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그동안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매년 대기업 못지않은 인력을 공개 채용했지만 올해는 성장세 둔화와 경기 불황 여파 등으로 꼭 필요한 인력만 충원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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