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8월 전기료 폭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주5일제 전면시행에 따라 방학기간이 일주일가량 줄어들어 개학시점이 앞당겨져서다. 서울시내의 A고등학교에서는 이달 전기요금으로 1230만원이 나왔다. 연간 전기요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학교운영비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A고 교장은 “대부분 학교에서 학교운영비의 25~30%가량을 전기료 등 공공요금으로 지출하고 있다”며 “공공요금에 많은 돈이 나가면 결국 교육활동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적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해진 학교의 일반운영비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교육활동에 들어가는 돈은 적어진다는 것이다. 예년보다 7~10일가량 개학이 앞당겨지면서 학교들은 8월 무더위를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초순에 개학하는 학교들도 있다. B고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빠르면 8월 9일에 개학하는 학교도 있다”며 “방학 보충수업 기간에는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어주지만, 개학하고나서는 전기료 폭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교육용 전기요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해도 가파른 전기요금 인상률로 인해 비용절감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A고에서는 절전노력과 함께 에너지절약동아리를 만들어 지난해보다 올해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전기사용량은 9만7000㎾를 기록했으나 올해 7월에는 8만9000㎾까지 줄였다. 그런데 전기요금은 지난해 7월 990만원보다 올해 1230만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전기사용량이 10%가량 줄었음에도 전기요금인상으로 인해 비용은 20%이상 오른 셈이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개학 후 활동량이 많은 학생들의 냉방기 가동요구가 점차 커져도 학교는 전기료 부담으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해 교육용 전기료를 인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8년 이후 교육용 전기요금은 2008년 4.5%, 2009년 6.9%, 2010년 5.9%, 2011년 8월 6.3%, 2011년 12월 4.5% 등 꾸준히 인상돼 어려운 학교살림살이의 가장 큰 부담이 돼왔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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