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각 저울질…웅진 시총 8600억 증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 후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 시가총액 86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핵심계열사 매각이 주가 모멘텀은 커녕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주가는 지난 2월6일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 후 지난 19일 종가 기준 15.28% 하락했다. 매각대상인 웅진코웨이는 같은 기간 16.79% 빠졌다. 다른 계열사인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은 하락 폭이 더 크다. 각각 30.19%, 40%, 32.18%나 곤두박질쳤다. 자연스레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가장 타격을 본 건 웅진코웨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매각 발표 날 3조882억원에서 지난 19일 기준 2조6068억원으로 4704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어 웅진케미칼 1568억원, 웅진에너지 1201억원, 웅진홀딩스 639억원, 웅진씽크빅 559억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모두 합치면 8671억원에 달한다. 웅진코웨이 실질 매각대금이 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미 그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그룹에서 사라진 셈이다. 증권가는 웅진그룹 주가 하락을 최근 코스피 하락이나 회사 실적 부진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고 분석한다. 같은 기간 7.81% 하락한데 그친 코스피와 비교하면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실적 역시 양호한 수준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442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6%, 6.4% 증가했다.웅진그룹 주가 하락에는 최근 코웨이 매각을 두고 설익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그룹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애초 계획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도 늦춘 채 막판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콩가그룹과의 소문이 난무한 가운데 웅진 측과 골드만삭스는 입을 굳게 닫은 상태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분율이 우세한 콩가그룹의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합작법인의 양사 협력관계 전개방향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웅진코웨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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