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무대를 향한 문은 바늘구멍과 같다. 소수의 선수만 통과한다. 나머지는 내일을 기약하기조차 어렵다. 성균관대를 막 졸업한 24살의 정봉영은 그래서 행운아다. 지난 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셨지만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기다린 2군 드래프트에서 가까스로 바늘구멍을 통과했다.정봉영은 5일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2012년 KBL 2군 드래프트에서 파랑새를 발견했다.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에 설 기회를 획득했다. 계성고 1학년 때 농구공을 잡은 그는 187cm의 체격조건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한다. 성균관대 시절 상대 주포들이 거부감을 보였을 정도다. 높은 외곽 슛 성공률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KT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내일을 노리던 정봉영은 뜻밖의 구제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에 나온 선수들이 다 프로 출신이라 뽑힐지 몰랐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스 2군 선수단의 해체로 코트를 떠나야했던 김태우도 재기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전주 KCC에 지명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서울 삼성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박대남과 KT 2군에서 뛰었던 신윤하도 각각 1라운드 3순위와 2라운드 2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돼 프로농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4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인천 전자랜드는 불투명해진 2군 운영으로 이날 지명을 포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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